[문경오미자농원]
오미자 농원 記
귀농한 김 군 집에 호밋자루 아니 썩나
궁금타 찾아보자 말 나온지 칠팔 삭
오인방 입행동기들 작정하고 길 나섰다.
문경 새재 멀던 길이 인제는 옛 이야기
속 풀은 중부내륙 한걸음에 내달릴제
단풍은 봄꽃 되 핀 양 온산을 불태우네.
대미 . 황정 어느 골에 안산다리 숨었겠지
물어물어 가는 길 새록새록 산길인데
가쁘다 여우목 고개 저 아래가 거기인가.
자네들 왼 일이고, 잡은 손이 실팍하다
일산 댁 부군 좇아 흙내에 맘 붙였고
무쇠 솥 끓는 물소리 저 닭 놀라 달아난다.
붓 잡던 벗장이가 땅 파고 거름 뿌려
포기 포기 살손 붙여 북돋우기 서너 해라
알알이 붉은 열매는 뜨거운 농부 가슴.
다섯 가지 고래의 맛 이름하여 오미잔데
오미는 오장으로 오장은 오방에 통하니
스물여덟 별자리들이 농원 하늘 지키더라.
어느 새 다가왔나 막내 닮은 십일월
갑자 한 번 굴렀으니 강건하게 늙어야지
절후는 영락없으니 모롱이에 봄 있겠다. .
글쓴이 ; 전 영 규